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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

[고성] 고성군자원봉사센터 어은숙 센터장

by 강특자봉 2025. 4. 30.

 

 자원봉사자들은 언제나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주인공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손을 내밀고, 조용히 곁을 지키는 그 따뜻한 마음볼 때마다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그 주인공들이 온전히 빛날 수 있도록 대를 설계하고 조명을 비추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원봉사관리자들입니다.

 

 현장에서 봉사자들이 활약하는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매일 분주게 움직입니다. 일정조율, 소통, 안전, 피드백, 간식 하나하나까지 신경써할 일은 끝이 없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25시간쯤은 되는 느낌입니다. 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일을 계속 해나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의 손끝에서 봉사의 씨앗이 심어지고, 자라나고, 꽃피우는 걸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원봉사 현장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도움의 손길을 넘어, 사회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고 있습니다. 인구정책이기후변화처럼 복잡한 사회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원봉사는 더 넓은 참여와 성장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더 단단히 설 수 있도록 우리는 그 뒤에서 든든한 플랫폼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 우리군 자원봉사센터는 올해부터 우리마을 이웃사촌 희망봉사단을 구성해 인구늘리기 정책과 연계한 지역밀착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 사업은 이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사회 통합지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되어 갈등을 예방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 제공과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이웃들이 지역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따뜻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기반을 함께 마련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역과 세대를 연결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좋은 자원봉사란 결국 그 여정을 함께 설계하는 자원봉사관리자의 손 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이 자리를 지킵니다. 조금은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분주하게, 어떤 날은 길을 정리하고, 어떤 날은 길을 만들어가며....

 

빛나는 이름이 되지는 않아도 누군가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