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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소식

[세바시 × 강원] 자원봉사 우수사례 발표대회 수상소감

by 강특자봉 2025. 8. 29.

 

  제가 발표를 시작하며 외쳤던 이 말이, 오늘 이 자리에서 이렇게 큰 울림으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이토록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심사위원분들과 모든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상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 상은 결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영광은 남들이 회피하고 꺼리는 봉사현장을 함께 땀 흘리며 묵묵히 세상을 바꾸는 우리 봉주르원주봉사단 동료들의 것이며, 무엇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저희의 손을 잡아준, 세상 가장 용기 있는 은둔청년들의 것입니다.

 

저희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저희는 한 사람의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우고, 고독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의 문을 여는 사람들입니다.

 

"엄마, 우리 집이 이렇게 넓었어? 진짜 친구 데려와도 돼?"

수줍게 묻던 서연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짜장면이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짜장면 한 그릇으로 시작했던, 이제는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그 청년의 미소.

 

그 순간들이야말로 제 삶의 가장 큰 상이었고, 제가 이 험한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저희가 치운 것은 10톤의 쓰레기였지만, 그들이 저희에게 안겨준 것은 온 세상을 다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었습니다.

 

오늘 받은 이 상은,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앞으로 더 낮은 곳으로, 더 어두운 곳으로 향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습니다. 이 상의 무게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홀로 숨어있는 이웃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주변을 한 번만 더 돌아봐 주십시오. 인기척 없는 옆집의 문을 두드리는 작은 용기, "밥은 먹었니?"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그 작은 관심이 또 다른 기적의 시작입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